# 농촌진흥청, 전 세계 90개 품종 담은 '세계의 돼지 품종해설집' 발간
# 한국 재래돼지, 우리흑돈, 난축맛돈 등 국내 품종도 소개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전 세계에서 사육, 보존하고 있는 다양한 돼지 품종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는 ‘세계의 돼지 품종해설집’을 발간했다고 1월 23일 밝혔다.
▲ 농진청이 발간한 '세계의 돼지 품종해설집' 표지
돼지는 약 9,000년 전부터 중국과 근동 지역에서 가축으로 길러지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세계적으로 정부 차원이나 민간에서 사육, 보존하고 있는 돼지는 2022년 기준 약 7억 8,400마리에 이른다. 지리적 또는 종교적으로 돼지고기를 금지하고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식용하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다.
▲ (사진 좌측부터) 스페인의 '이베리안 돼지', 헝가리의 '망갈리카', 인도의 '피그미 호그'의 모습
책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 ‘이베리안 돼지’, 곱슬곱슬한 금빛 털을 가진 헝가리 ‘망갈리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돼지 품종인 인도 ‘피미그 호그’ 등 90품종을 소개하고 있다.
경제성이 뛰어나 여러 나라로 퍼져나간 품종부터 기원한 지역 환경에 적응해 고유의 유전적 특징을 가진 품종에 이르기까지 돼지 품종별로 역사, 특성, 분포 등을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베리아반도에 서식하는 ‘이베리안 돼지’는 한때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지금은 스페인의 대표 재래돼지로 인식되어 많은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다.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 기호에 부응하고, 고품질의 육류라고 알려진 덕분이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 가축유전자원인 한국 돼지 세 품종도 실려있다. 우리나라 돼지는 멧돼지에서 유래해 고구려 시대부터 한반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외국 품종과는 차별화된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유 가축유전자원인 ‘한국 재래돼지’를 보호하고 신품종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 재래돼지는 한반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적응하며 살아온 재래품종으로 축진참돈 계통과 제주흑돼지 계통으로 나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진참돈과 두록 품종을 교배해 ‘우리흑돈’ 품종을 개발했고, 제주흑돼지와 랜드레이스 품종을 교배해 ‘난축맛돈’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문화재청, 국립중앙도서관 등 관련 기관에 책을 배부해 국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lib.rda.go.kr)에서도 파일(PDF)(클릭 시 이동)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한만희 센터장은 “이번 책 발간으로 인류에 꼭 필요한 가축생명자원 중 하나인 돼지 품종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며 “신품종 개발 등에 가축 유전자원 활용을 늘리고, 다양한 유전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곽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