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육두수 많으면 호흡량 많아 산소 소비량도 증가해
# 자돈사 요구 온도 높아 공기 적정온도 맞추기 어려워
# 최소환기 설정 10~15% 시 실질적인 배기 안 될 수도
# 두수, 환기량, 면적, 공기 순환 시간 고려한 관리 필요
봄철 교배성적 향상으로 동절기에는 연중 최대 사육두수를 보유하는 농가들이 많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밀사에 따른 부적절한 환경이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만큼 온도와 공기의 질을 고려한 돈사 환경 관리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돈전문 컨설턴트들은 많은 농가들이 겨울철 사육두수 증가로 밀사가 일어나며 부적절한 돈사 사육환경을 만드는 패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소환기를 유지하며 많은 두수가 내뿜는 호흡으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고, 산소 소비량이 증가하며 가스 발생도 많아지게 돼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는 등 겨울철 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양돈전문 컨설턴트들은 국내 양돈농가들이 동절기에 흔히 겪는 고민으로 돈사 면적보다 많은 두수를 입식하게 되면 최소 환기량이 올라가게 되고, 환기를 늘리면 유속증가와 함께 외부의 찬 공기 유입으로 돈사 내 온도 편차가 커지는 점을 꼽았다.
특히 일부 농가들은 사육두수가 많으면 추운 겨울철에 발열량이 많아 온도관리가 쉽다고 생각하는 농장주도 있지만 발열량이 많은 만큼 요구하는 산소량도 많아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관리의 초점을 온도에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도, 산소, 먼지, 가스 등 공기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을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양돈농가들은 환기를 통해 공기 질을 높일 것인지와 온도 유지를 위해 공기 질을 포기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가온 시설이나 외부 공기의 돈사 유입 전 완충공간을 확보해 동절기를 대비하지만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외부의 찬 공기가 돈사 내부로 유입되는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양돈전문 컨설턴트들은 겨울철에 자돈사의 경우 온도를 중심으로 관리를 하고 비육돈사는 공기의 질을 중요시해 환기 중심으로 하는 것이 농가들의 일반적인 관리방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자돈의 경우 필요로 하는 적정온도가 높기 때문에 유입되는 공기를 적정 수준의 온도로 가열하거나 완충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비육돈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열과 호흡량이 많아 환기량을 너무 줄일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양돈전문 컨설턴트들은 동절기를 대비한 환경관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상 사육두수를 고려해 필요한 최소 환기량과 돈방 체적(부피)을 계산하고, 돈방에 유입된 공기가 한번 순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돈방의 환기량과 시설 문제로 찬 공기가 유입돼 온도에 영향을 줄 상황이 된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농장에서 최소 환기를 하며 저속 가동으로 실질적인 배기가 이뤄지지 않거나 배기휀으로 역풍이 들어오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소 환기량을 10~15% 수준으로 설정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는데, 자칫 실질적인 배기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최소 환기량 설정에도 배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돈업계 한 컨설턴트는 “동절기에는 오히려 가을 환절기보다 일교차와 온도 편차가 적기는 하지만 환절기에 발생했거나 내재된 호흡기 질병이 발병해 자돈부터 육성·비육돈까지 폐사가 많이 일어나게 된다”며 “농장의 시설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질병 관리를 잘해 사육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