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사용량 늘어나며 정전 가능성 높아 미리 대비해야
# 무창돈사 전기 의존도 높아 정전 시 폐사 등 피해 우려
# 비상용 자가 발전기 농장 사용전력 대비 120%로 구비
가마솥 불볕더위로 폭염이 계속되며 돈사 냉방시설이나 송풍휀 등의 사용이 늘어나 농가 전기 사용량 폭증으로 정전이나 과부하로 인한 차단기가 떨어지며 단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 7일 예비전력량은 11%대로 정전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져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선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요즘 축사들은 대부분 무창축사로 정전이 될 경우 폐사(농가들은 쪄 죽인다로 표현했다)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정전과 과부하로 인한 단전을 우려했다.
이들 농가들은 양돈장에서 사료나 물 공급은 물론 환기 및 냉방장치 모두가 전기로 가동이 되기 때문에 정전이나 단전이 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양돈전문가들도 윈치돈사의 경우라면 정전이 되더라도 윈치를 최대한 걷어 올려 바람이 들어오게 하고 지붕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춰주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무창축사의 경우에는 정전이나 과부하로 인해 단전이 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무창축사의 경우 모든 것이 전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정전으로 환기휀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공기 순환이 안돼 내부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유해가스 농도가 높아져 폐사 등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전으로 인해 임신사나 모돈사에서 모돈이 폐사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어 정전대비책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립축산과학원도 올해 고온이 지속되는 폭염 일수가 증가하며 냉방기기 사용이나 안개분무시스템, 송풍기 가동 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폭증하며 정전이나 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고, 전기 합선이나 누전, 갑작스런 낙뢰 등으로 인한 정전사고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양돈전문가들은 오래된 양돈장의 전기시설이나 배선 설비를 농장 자체적으로 시공을 하거나 인증받지 못한 비 규격품을 사용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어 정전은 물론 문어발식 전기시설 공사로 인해 화재 위험마저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돈업계의 한 전문가는 "많은 농가들이 무창축사로 돈사를 지어 놓은 상황에서 여름철 전기 사용량 증가로 인해 정전이나 단전이 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전기 증설 등을 통해 농장에서 필요한 전력량 이상을 확보하고 비상용 자가 발전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그러나 "전기 증설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발생해 농가들이 충분한 전력량을 확보하지 않은채 농장에 인입된 전기에 맞춰 전기시설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과부하에 따른 차단기 작동으로 단전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농장에서 비상용 자가발전기를 구비하는 것인 농장운영의 필수품 중의 하나가 되었다"며 "농장 전력 대비 120% 이상의 용량의 발전기를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