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7월 26일로 끝이 나며 충남 일부지역에 열대야 주의보까지 내려지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양돈장 온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에어컨이나 쿨링패드 등 냉방장치가 있는 농장들은 고온이 지속될 경우 냉방기를 가동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농가들의 폭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양돈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양돈농가에도 돈사 냉방시설은 널리 보편화되어 있지만 대부분 분만사나 임신사 위주로 설치되어 있어 육성·비육 구간의 혹서 대책은 사실상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드람양돈농협이 2023 기술자료집을 통해 발표한 조합원을 대상 2022년 기준 쿨링패드나 에어컨을 육성·비육사에 설치한 농가는 전체의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사육구간에서의 혹서 대책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혹서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육성·비육구간에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증체율 감소 및 출하일령 지연, 돈사 회전율 저하, MSY 저하 등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돈전문가들은 여름철 폭염은 사료 섭취량을 감소시켜 전체적인 돈군 흐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증체율 저하와 출하지연, 밀사로 이어져 또 다른 피해를 가져와 육성·비육구간에서의 고온 스트레스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마가 끝나며 열대야 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에서는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폐사를 막기 위해 혹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돈전문가들은 냉방시설이 없는 농가의 경우 안개분무와 유속을 통해 어느 정도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개분무의 경우 안개처럼 미세하게 물을 뿌려 돼지의 체표면에 떨어지게 한 후 기화열로 체표면의 온도를 떨어뜨려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자칫 돈사 습도를 높여 전체적인 돈사 내부 열량지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환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돈사 내 공기 흐름을 빠르게 해 돼지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돈전문가들은 실제 공기 유속이 초속 0.25m일 경우 체감온도 0.5℃, 초속 2.53m일 경우 체감온도는 5.6℃까지 떨어지게 된다며 공기 유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돈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경우에도 환기휀 셔터의 먼지 등 이물질로 인한 공기저항과 입기휀의 용량 부족으로 인한 입기저항 등을 면밀히 계산해야 하며, 먼저 환기휀 청소 상태부터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주간(낮) 공기 흐름에 맞춰진 환기량을 야간에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여름철에도 호흡기 질병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야간에는 환기량 조절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돈업계의 한 전문가는 “육성·비육사에서의 안개분무나 공기 유속을 활용해 돈사 온도를 낮추는 방법은 농장마다 환경이 달라 일률적으로 정답을 내놓을 수 없다”며 “농장 상황에 맞도록 안개분무시설 설치해야 열량지수 낮출 수 있고, 휀 셔터 청소 상태와 입기량 등 공기 저항 고려해야 올바르게 돈사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