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 덥고 습해진 돈사로 인해 돼지 열사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긴 장마로 인해 돈사 내부 습도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시원한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밀사를 할 경우 고온 스트레스까지 겹쳐 열사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양돈 전문수의사들에 따르면 높은 돈사 내 습도와 과밀사육할 경우 돼지가 체열 발산의 장애를 받아 발한이나 발열, 식욕부진을 보이다가 번식성적 저하나 모돈 급사나 체형 손실 등의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고 밝혔다.
열사병에 걸린 돼지들은 초기에는 원기가 없고 호흡이 빨라지며 급기야 호흡곤란과 침 흘림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체온이 43℃까지 올라가며 광폭해지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 하절기에 분만 후 급사한 모돈 (사진 / 피그앤포크한돈 '황윤재의 돈스케치' 22년 9월호)
양돈 전문수의사들은 특히 돼지가 열사병에 걸릴 경우 결막이나 입의 점막이 충혈되어 처음에는 붉게 보이다가 나중에는 약간 청색증을 띠게 되며 귀나 서혜부의 피부는 암적색으로 변화돼 결국에는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수 시간 이내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양돈 전문수의사들은 특히 열사병에 걸린 돼지가 발견될 경우 즉시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으로 옮긴 후 시원한 물을 급여하고 머리에서부터 시작해 심장 부위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시원한 물을 뿌려주고 증상이 심할 경우 강심제를 투여하거나 얼음 관장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돈사 내부에 니플 점검하는 관리자
양돈 전문수의사들은 돼지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급수기를 수시로 점검해 충분하게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필요할 경우 강제 환기를 하는 등 환기를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위면적당 적정 두수를 사육해 밀사를 방지하고 돈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개분무를 하는 경우에는 외기 온도와 습도를 고려해서 실시해 충분한 환기로 고온다습한 돈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돈업계 한 전문 수의사는 “장마가 끝나며 폭염이 지속되는 등 고온 다습한 기후가 지속될 경우 질병 예방을 위해 비타민제, 대사촉진제 및 칼슘, 소금 등 미량 광물질을 급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