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린 가운데 집중 강우 이후 소독과 환기 등을 통해 질병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폭우로 인해 지표면의 분변 등 오염물질이 토양으로 침투해 지하수가 오염되었을 수 있어 수질오염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장마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주말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돈전문가들은 장마로 인해 돈사 내부 높아진 습도를 낮춰주고 돈사 내·외부에 대한 소독과 함께 전기시설 등 폭우로 훼손된 시설물을 복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돈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돈사 형태가 무창돈사로 되어 있어 장마로 인해 돈사 내부에 습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환기를 통해 적정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이 검출된 지역의 야산 인근에 농장이 위치해 있을 경우 야생멧돼지 폐사체 등에 의해 ASF바이러스가 빗물과 함께 농장으로 흘러들어왔을 것을 대비해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돈사 내부를 소독할 때는 습도가 높아진 만큼 돈사 환경을 고려한 소독으로 습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돈전문가들은 소독약을 선택할 때도 구제역(FMD)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모두 효력이 있는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양돈전문가들은 또, 폭우로 인해 차단방역 울타리 등이 훼손됐을 수 있어 점검을 통해 보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돈사 내부의 전기시설에도 물이 스며들어 갔을 수 있는 만큼 사전 점검을 통해 누전 등의 피해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퇴비저장시설과 분뇨처리장 등 축산분뇨 처리 시설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농장 입구에도 생석회 등을 이용해 소독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는 3.3m2 당 1kg 정도로 엷게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며, 생석회와 물의 비율을 1:9의 비율로 혼합해 돈사 내부 벽면이나 농장 내부 토양, 울타리 등에 뿌리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양돈업계의 한 전문수의사는 “집중 호우로 돈사 내부 습도가 높아진 가운데 폭염이 이어질 경우 돈사 열량지수가 크게 높아져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돼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서늘한 시간을 이용해 사료를 급여하고 돼지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료 섭취량과 움직임이 줄어든 돼지가 있을 경우 체온, 호흡, 분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 질병 여부를 확인해 조치하고 비타민이나 광물질을 추가로 급여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