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산업화 시대에서의 가축분뇨는 환경오염원이었지만 21세기 탄소중립 시대에서는 가축분뇨가 신산업 소재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7월 12일 국회 이달곤 의원(국민의힘, 농해수위 간사, 경남 창원 진해구)과 김형동 의원(국민의힘, 환노위, 경북 안동 예천) 주최로 국회박물관 2층 강당에서 개최된 ‘탄소중립을 위한 가축분뇨 처리, 이용 다각화 국회 토론회’에서 이명규 상지대학교 교수가 '탄소중립 시대에 따른 가축분뇨 관리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제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은 2018년 7억2,200만톤에서 2020년 6억5천만톤으로 이중 농업분야 발생량은 2020년 기준 2,100만톤으로 전체의 3%"라고 밝혔다. 또 "농업분야 중 축산분야 온실가스 발생량은 2020년 기준 970만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축산분야 온실가스의 핵심물질은 메탄가스와 이산화질소로 이 두 가지를 제거하는 방법을 구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국가는 연료로 전환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이 방법 외에도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있어 저탄소 형태의 스마트 시스템이 필요하고, 나아가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다양한 친환경 농자재, 메탄가스를 억제하는 농법의 억제제로 가축분뇨가 이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방법으로 "가축분뇨 관리를 위한 산업적 균형과 가치사슬에 기반한 가축분뇨 관리 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가축을 길러 생산물을 소비하고 유통폐기물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면(동맥산업) 이제는 생산과정에서 발생된 폐기물을 어떤 형태로든 친환경적 자원순환시스템으로 전환(정맥산업)하는 동맥과 정맥산업간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21세기 탄소중립 시대에는 정맥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선형경제에서는 생산 후 유통, 소비를 거쳐 마지막에서는 수거 및 폐기되는 것이지만 정맥산업 시대에는 순환경제를 통해서 다시 그것이 폐기물이 자원이 되어 생산의 궤도로 올라갈 수 있는 이러한 시스템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이제는 가축분뇨를 단위기술로 보지 말고 통합적으로 봐서 가축분뇨의 가치를 좀 더 극대화 시켜야 한다"며 "탄소중립 시대에는 단순히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축사, 대기환경보전법, 악취방지법 등 법을 연결하는 기술체계가 구축되고, 지역 주민과 같이 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축분뇨를 신속하게 수거해서 냄새 민원을 없애고 그 수거된 고형물을 액상물 등 다양한 작업물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바이오 소재를 생산해서 화학비료로 대체, 또는 친환경 사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동맥산업뿐만 아니라 정맥산업까지 포함해서 축산업을 좀 더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
따라서 "3단계인 바이오가스, 고형에너지 자원 등 에너지 재생 자원화 산업, 4단계인 탄소중립 및 CO2를 흡수할 수 있는 원료 및 친환경 신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산업으로 가는 것이 정맥산업을 이끌어 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미 3, 4단계에 대한 실증적인 기술을 이미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환경오염원 제거인 1단계, 자원화 단계인 2단계에서 바이오 가스나 고형에너지 자원인 3단계와 탄소중립 및 CO2 흡수, 친환경 소재(환경 개선제)로 단계적 발전을 위해서는 법규, 인허가를 비록한 다양한 정책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가축분뇨 고형물의 경우 인허가 과정에서 펠렛 품질의 안전성, 품질기준 완화와 잉여양분의 광역운송 추진, 바이오차 연료원의 다각화, 기술 R&D 지원, 고형 펠렛 운송, 광역유통 활성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가축분뇨 액상물의 경우도 가축분뇨 발효액의 안정성, 기능성 바이오 소재 품질기준 등 인허가 완화와 시설원예 추비용 액비 사용허가, 유기농 자재, 미생물 비료 등 광역이용 확대를 비롯 농축액상물질의 양분 광역유통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