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6~8월 기온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
# 시원한 음수 관리… 약 20℃ 모돈 기준 분당 3ℓ 이상 공급
# 정액보관고 온도 16.5~17℃ 유지, 보관 시 일정 간격 유지
# 분만 전 음수 및 비타민E·셀레늄 공급하면 난산 예방 도움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며 한낮 30℃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양돈농가에서도 9~10월 원활한 출하를 위해 본격적으로 혹서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0일 대구·경북 지역에는 예년보다 일주일 빠르게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기상청은 점차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7일엔 경기 남부권, 영남, 전남 지역 등 24곳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전남권과 경상 내륙권에 한낮 기온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92%대로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 봄철 동안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될 경우 이 지역에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동아시아 지역은 하강기류가 발생하여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며 “이로 인해 맑은 날이 자주 발생하여 태양 복사량 증가 및 단열승온 효과로 우리나라의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여름 무더위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돈전문가들이 꼽은 혹서기 돈사 필수 점검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Point 1 물
여름철 더위 관리를 위해 시원한 음수를 공급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약 20℃의 물을 모돈 기준 분당 3ℓ 이상 공급할 수 있도록 급수시설의 수압 및 속도 등을 점검해야 하며, 얼음을 추가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탱크에 차광막을 설치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오염된 물은 모돈의 음수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수질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관련 기고문 피그앤포크한돈 6월호 284p).
Point 2 정액
정액의 보관온도가 15℃ 이하로 내려가면 정자가 손상되고 17℃ 이상으로 올라가면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므로, 정액보관고 온도는 16.5~17℃를 유지해야 정액 보관 시 최소한의 영양분을 사용하며 대사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이때 정액보관고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해야 외부 기온에 따른 온도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관련 기고문 피그앤포크한돈 6월호 298p).
정액팩을 보관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정액팩을 겹겹이 쌓아 놓으면 정액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겹치지 않게 일정한 간격으로 두어야 한다. 또한 정자의 침전으로 인한 영양물질과의 격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1~2회씩 뒤집어 주어야 한다.
Point 3 번식돈 영양
분만 전 대부분의 모돈은 탈수 증세를 보이는데, 이는 분만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므로 분만 대기 중인 모돈들에게 시원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또한 무더운 오후보다는 오전에 분만을 하면 난산을 예방할 수 있다.
분만 2~3일 전 비타민 E와 셀레늄이 포함된 제제를 주사할 경우 자궁 무력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분만 직전에 설탕물을 추가 공급하거나 분만 시 수액 세트를 처치하여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 주면 난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이유 후 모돈의 심한 젖몸살은 스트레스를 주어 발정이 지연된다. 비타민 AD3E 제제는 돼지의 발정 호르몬을 활성화시키므로 특히 여름에는 이유 후 처치해 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모돈이 새벽 5시 이전에 이유하면 주간에 발정 피크에 도달하는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에 강한 발정을 유도할 수 있다(관련 기고문).
【홍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