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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육 급증에 한돈 차별화 '시급'… "한돈고급화·품질 균일화" 필요

작성자: 가야육종님    작성일시: 작성일2024-05-31 14:26:35    조회: 2,128회    댓글: 0

 

 

 

 

# 한돈협회, 30일 '제1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 개최

# 국내·외 경기 변화에 따른 한돈산업 발전 과제 논의

# "프리미엄 한돈·품질 균일화·생산비 절감" 필요 목소리



▲ (좌측 위부터)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 김인호 한국축산학회장, 이준길 한국돼지유전자협회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안근승 한국양돈연구회장, 민동수 한국종돈생산자협회장, 문주석 이마트 그로서리 팀장,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본부장 (사진 / 이명화 기자)
▲ (좌측 위부터)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 김인호 한국축산학회장, 이준길 한국돼지유전자협회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안근승 한국양돈연구회장, 민동수 한국종돈생산자협회장, 문주석 이마트 그로서리 팀장,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본부장 (사진 / 이명화 기자)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수입 축산물 급증 등 급변하는 국내·외 경기 변화에 따른 한돈산업 발전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지난 5월 30일 제2축산회관 지하대회의실에서 '제1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손세희 회장을 비롯해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김인호 한국축산학회장, 안근승 한국양돈연구회장, 민동수 한국종돈생산자협회장, 이준길 한국돼지유전자협회장,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본부장, 문주석 이마트 그로서리 팀장,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 등 협의회 위원들이 참석했다.

협의회에서는 수입육에 대응하기 위한 품질 균일화 및 한돈 고급화, 한돈농가의 생산비 절감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기했다.

 

▲ 지난 30일 제2축산회관 지하대회의실에서 한돈협회 주최로 '제1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가 진행됐다. (사진 / 이명화 기자)
▲ 지난 30일 제2축산회관 지하대회의실에서 한돈협회 주최로 '제1차 한돈산업발전협의회'가 진행됐다. (사진 / 이명화 기자)

"프리미엄 한돈 시장 발굴해야"
한돈 고급화 명확한 기준 필요

이준길 한국돼지유전자협회장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유럽과 2배 이상 차이나는 생산비다. 생산비를 낮추지 못한다면, 차별화 방법은 한돈 고급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수입 쇠고기와 한우가 확실하게 고급화 전략을 세웠고, 우리도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최근 프리미엄 한돈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일관된 맛이 전제되어야 하고, 일정한 맛을 위해선 종돈 통일이 필요하다"며 "육질에 대한 유전력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한돈이라는 유전적 브랜드를 발굴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전적으로 통일된 한국형 종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동수 한국종돈생산자협회장은 "프리미엄 한돈 등급을 명확히 구분하고,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현재 브랜드 업체별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맛을 차별하거나 사육 방법을 달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이 전체적인 한돈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품질 지표는 등급제 뿐이다. 우리가 새로운 품질지표를 개발하고, 지표의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프리미엄이 되는 것들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돼지의 등급 판정 시 세부적인 부분으로 등급을 매겨야 한다. 돼지고기의 등급기준이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트렌드를 파악해 그에 맞는 돼지고기를 생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입산 축산물 유입↑… 수입육과 차별화 필요
품질 균일한 수입육, 판매자 입장에서도 수익성 높아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본부장은 "최근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입량이 많이 늘고 있다. 이런 부분은 국내 생산량과 국내 소비 여력에 따라서 수입을 제한하거나 일시적으로 수입을 제동하는 등 무분별한 수입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주석 이마트 그로서리 팀장은 "캐나다산 돼지고기는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에 판매하는 입장에서 지방 손질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노동력이 절감되고, 과지방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높고 수익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입산 돼지고기가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 입장에서 수입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격 문제나 안전성 측면에서 대처하고, 소비자의 한돈 인식 전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돈 농가의 생산비 절감 방법은? 
"사룟값 인하, 시설 정부 지원, 책임방역체계 구축 필요"

한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한돈농가의 생산비 절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위해선 사룟값 절감, 돈사 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 질병 근절을 위한 책임팀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는 "최근 환율이 1,300원 대 후반까지 올라가면서 곡물원료 가격에 대한 인하요인이 적다. 다만 환율이 1,300원 대 초반까지 내려가게 된다면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사료협회 대다수의 회원사들이 정부에 가격 압력을 받고 있다. 인하 요인이 있을 때 마다 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농가에서도 사룟값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근승 한국양돈연구회장은 "여름과 겨울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단열시설 등의 설치비용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동수 한국종돈생산자협회장은 "한돈농가의 생산비가 높은 이유는 질병 문제가 크다. 질병관리가 안되는 이유는 책임자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대책반이 구성되어 논의되고 있지만, 소모성 질병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 책임반을 마련하여 질병 근절을 위한 목표 정립, 예산 지원, 성과 분석 평가 등 책임방역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한돈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자가 소비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세부적으로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돈산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