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피해 간과하기 쉽지만 돼지 스트레스로 증체율 저하 가져와
# 여름철 문제되는 다양한 질병 매개체로 파리가 작용해 직접 피해
# 파리 발생으로 인한 주변 민원 예방 차원에서도 파리 박멸 필요해
# 돈분장 비밀로 덮거나 생석회 뿌려 파리 산란과 서식 방지 필요
본격적인 파리, 모기가 발생하는 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뇌염 등 모기로 인한 매개성 질병의 경우 예방 주의보도 발령되고, 실제 농장에서 예방백신 접종 등을 통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만 파리의 경우 질병 전파의 매개체로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임상수의사들의 지적이다.
임상수의사들에 따르면, 파리의 경우 외기온도가 15℃를 넘어서면 활발히 활동하게 되고, 여름철 문제가 되는 질병들의 매개체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가져 온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상수의사들은 농가에서 피리를 단순하게 성가신 존재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여름철 문제되는 각종 질병을 전파하고, 작업자의 근로의욕 저하와 돼지 스트레스로 인한 증체 저하 등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민원 발생 등 간접적인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질병의 매개체 역할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모기보다는 파리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가 크다고 임상수의사들은 주장했다. 이는 냄새나는 돈분을 좋아하는 파리의 행동 특성상 환축의 배설물에 접촉한 뒤 돼지에 직접 전파를 하거나 사료에 앉아서 오염을 시켜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 역할을 하는 유해 해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수의사들은 병원체를 전파하는 파리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돈분장을 자주 비우거나 생석회를 도포하는 등 산란장소에 대해 발생 시점부터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리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산란장소와 서식지인 돈분장의 돈분을 톱밥 등을 혼합해 자주 뒤집어 건조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돈분을 비닐로 완전히 덮고 햇볕이 들도록 해 돈분의 온도를 높여 알과 유충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슬러리 돈사의 경우 피트 내 분뇨 상태를 액상으로 유지해 줄 경우 파리의 산란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돈사 내 사료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해주고 사료 급이기를 깨끗이 청소하고 소독하는 것도 파리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파리가 발생해 고생하는 농장의 경우 살충제 등을 축사 천장이나 벽 등에 충분히 젖도록 분무해 주거나 축사 통로 등지에 과립제를 뿌려 파리를 살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살충 방법 중 농가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살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임신사나 비육사에서 파리가 급증했을 때는 새벽이나 비 오는 날 파리가 날아다니지 않고 천정이나 벽에 붙어있을 때를 선택해 직접 분무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차 살충제 살포 후 파리가 산란한 알이 성충이 되는 시기인 1~2주 후에 다시 살포해 주어야 파리 박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살충제를 사용할 때도 독성과 내성 문제를 고려해 적절한 용량을 사용하고 무허가 제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만사나 자돈사의 경우처럼 살충제 사용이 곤란하거나 무창돈사의 경우에는 살충제를 분무할 경우 돼지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끈끈이형 제품이나 통로 바닥에 뿌려주는 파리약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돈업계의 한 임상수의사는 “농가에서 쉽게 생각하는 파리는 전염병 전파의 매개체로서뿐만 아니라 돼지와 관리자를 괴롭혀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파리가 많은 농장은 생산성이 높을 수 없다”며 “실제 농장을 방문했을 때 파리 발생이 적은 쾌적한 농장의 경우 대체적으로 성적이 양호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