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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에서 미래를 본다>트렌드 읽고 변화하면서 실천할 때 부가가치 창출

작성자: 가야육종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10-18 17:19:00    조회: 5,180회    댓글: 0

이 상 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세계는 지금 개도국의 인구 증가, 도시화, 소득 증가에 따라 축산물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FAO에서는 개도국의 2030년 축산물 수요량은 지금보다 80% 정도 증가할 것이라 하면서 개도국에서도 메가팜 조성과 같은 자본집약형 축산이 활발해지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유통시스템도 개선되어 갈 것이라 한다. 다만, 축산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 등에 대한 축산업 종사자의 책임성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역시 그동안의 성장 중심 정책에서 앞으로 농업인의 삶의 질과 농촌 환경을 개선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한다. 여기에는 지역의 양분수지 균형을 위해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축분뇨 퇴·액비의 적정 살포를 유도하면서 외부 양분투입을 감축시킨다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지역내 축산 악취저감을 위해 악취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저감시설의 설치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의 축산은 이외에도 무허가축사 적법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국경검역 강화, AI 재발방지 등 닥친 난제가 많다. 그러나 그동안도 그래왔듯이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의 모습이 구현되리라 본다.
국내산 축산물은 선진국 대비 생산성 미흡과 생산비 과다로 인해 판매가격이 비싸다는 약점을 안고 있는데 축종별로 특징적인 개선방향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한우는 1++등급의 근내지방도 기준을 완화하여 사육기간 단축에 따른 불가식 지방량 감소를 유도함으로써 소비트랜드를 반영하고 경영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계획교배를 철저히 하고 사료급여체계를 준수하면서 개체별 정밀 사양관리를 하면 출하기간을 단축하더라도 기대한 만큼의 육질·육량등급을 얻을 수 있다. 책대로 실행하는 농가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올 수 있다.
돼지는 각종 환경 규제 때문에 사육농가 수 증가 또는 농가 규모화를 통한 공급량 증가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자급률 확보를 위해서는 MSY 향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는 하위농가의 성적 향상이 중요하므로 하위농가 중에서 생산성 향상이 뚜렷하게 개선된 농가의 향상 요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젖소는 검정정보를 빅데이터화하여 장수성 형질과 같은 생산비 절감 형질에 대한 개량속도를 가속화하고 수입건초를 값싼 국내산 조사료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 TMR제조업체나 젖소농가에서는 국내산 사료작물 사일리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여 이용에 소극적이다. 기존 랩사일리지가 품질 균일성 미흡, 해포-이물질·변질부위 제거-절단 등 작업비용 과다 소요, 공급 안정성 미흡, 저장공간 부족 등 문제로 유통 및 이용 확대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 추진되는 조사료 수입자유화에 대응하여 TMR 제조업체, 젖소농가에서 만족하는 품질과 가격의 국내산 조사료가 속히 제공되어야 한다.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서 육계사육농가의 소득수준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과 조수입은 비례하지만 생산성과 사육경비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산성이 낮은 농가라도 비용지출은 대동소이하다는 결과였다. 또한 8만수 이상부터는 체중 kg당 수입이 감소되어 경제성 측면에서는 6∼8만수 사육규모가 권장되었다.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철저한 기록관리 및 분석, 노후화된 계사의 시설 개보수, 깔짚 올인-올아웃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마트팜 축산은 축산환경·사육·경영 정보를 통합관리·분석하는 정밀축산으로서 미래 농장 경영개선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선도 농가를 중심으로 설치하고 있지만 당초 예상만큼 확산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아직 초기투자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불확실성, 사용 편의성, 기술의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 축산 확산을 위해서는 향후 농장내 축적된 빅데이터가 클라우딩컴퓨팅을 통해 개량, 사료개발, 축산물품질, 수의위생 분야와 정보가 공유될 때 농가가 얻는 부가가치가 커진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또한 설치 이전에 컨설턴트를 통해 타당성, 비용 및 성과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향후에는 국내 수급 및 가격 불균형성 해결차원에서 축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아직은 수입국의 보호무역조치 등으로 육류 및 우유의 수출량이 적지만 한류와 해외교민 수가 늘어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국가적인 스토리 부여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출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고 축종에 따라서는 해외 수출전진기지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료업계는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 등 해외현지공장에서 사료를 생산하면서 계열화를 구축해 갈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으로부터 종축, 동물용의약품, 기자재 등 수입이 이루어지고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내수에서는 위기적인 요소가 있다. 최근 냉장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무한리필 식당의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선택기준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소비 트랜드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농축협에서 운영하는 축산물플라자가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장가격이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거의 노출된 상황에서 소비 시장의 변화추이에 맞춰 발 빠른 대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소비 시장은 신선제품 소량 공급, 안정적인 공급량, 제품의 다양화에 가치를 둘 것으로 보인다. 식육가공업체가 기존의 대형마트 중심에서 온라인 유통, 프랜차이즈 확대, 수출 모색 등 유통채널을 다각화 해나가면서 국산 축산물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가 기대된다.
전자상거래, TV홈쇼핑, 소셜커머스와 같은 온라인 마켓은 혼밥족, 맞벌이 주부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성장세를 계속 보일 것이다. 현재 국내 판매되고 있는 HMR(가정간편식) 원재료 중 육류의 이용비율은 10% 정도이고 육류의 90% 이상을 국내산이 사용되고 있으며 원재료 구매시 품질, 안전성, 가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HMR 시장 확대에 편성하여 국내산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다. B2B 축산물직거래 시장은 유통단계 축소와 거래가격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시장에 국내산 육류 판매 비율을 높여 나가는 전략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는 새롭고 다양한 맛과 함께 윤리적인 축산에 관심을 높여 나갈지도 모른다. 이미 삼겹살, 목살 중심에서 다양한 부위를 섭취하기를 원하고 있고 소금구이에서 스테이크로 소비가 이동되고 있으며 냉장육으로 만든 2차 가공육 제품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대형유통업체, 음식업, 호텔·리조트가 앞 다투어 보편적 동물복지 축산물의 이용을 발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계열화 업체도 각자 여건에 맞는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최근 모 금융 리포트에서“축산업은 성장과 부가가치의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으로서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도입으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연한 평가이지만 트렌드를 읽고 낮은 자세로 변화하면서 실천할 때 축산업의 외연확장과 축산인의 사회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