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안부, 7월 30일 기준 돼지 폭염 폐사 14,270두
# 폐사율 일주일 만에 78.2%↑… 폭염 경보 '경계'
# 8월 기온 평년보다 높을 전망… 각별한 주의 요구
# 쿨링패드 효과 높이려면 충분한 환기량·배기량 필요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폭염이 이어지면서 돼지 등 가축 폐사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낮 기온이 31~36℃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지난 7월 21일 기준 폭염 위기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상향됐다. 이같은 폭염으로 돼지 폐사율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30일까지 가축재해보험을 통해 신고 접수된 '폭염에 의한 가축 재산피해'는 총 19만7,079마리다. 이 가운데 돼지는 1만4,270두, 가금류는 1만82,809수로 집계됐다.
특히 돼지의 경우, 6월 11일부터 7월 23일 기준 폭염 피해 두수가 8,008두에서 일주일만에 6,262두 증가하며 피해율이 78.2% 대폭 상승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오는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으로 이상고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셋째 주와 넷째 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폭염에 의한 돼지 폐사가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양돈농가에서는 더위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관련 기사).
이같은 혹서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부분의 양돈장에서 쿨링패드 등 냉방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양돈전문가들은 쿨링패드의 제대로 된 효과를 볼려면 충분한 환기량과 배기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양돈전문 컨설턴트는 "충분한 배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습한 공기가 돈방 내부에 머물며 더 덥고 습한 상태가 되어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며 "배기량을 점검하여 입기된 공기가 충분히 배기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기존 대비 20%의 과배기가 이뤄져야 쿨링패드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양돈시설 관계자는 쿨링패드의 쿨링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하수나 냉각기를 활용해 순환하는 물의 온도를 낮추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지하수가 여유로울 경우 쿨링패드 배관에 퇴수로를 설치해 새 지하수가 유입할 수 있게 하거나, 지하수의 여유가 부족할 경우 물탱크에 냉각기를 설치하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