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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야생멧돼지 CSF ‘비상’…대응은

작성자: 가야육종님    작성일시: 작성일2019-08-21 17:53:00    조회: 4,612회    댓글: 0

미끼 백신 도입 임박
정부, 항원·항체 검출 급증…지속 순환감염 추정
내년 예산 이미 확보…금년중 첫 투입 가능성도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CSF)이 확산되며 미끼백신 투입이 임박했다. 빠르면 금년중 이뤄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열린 대한한돈협회 돼지FMD·열병박멸대책위원회(이하 박멸위) 제3차 기술조사 소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은 야생멧돼지의 CSF 항원항체 검출 증가추세와 관련, 대응방안을 집중 모색한 결과 미끼백신 투입의 필요성에 입장을 같이했다.
한돈협회 김정우 부회장의 주재로 이뤄진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와 야생생물관리협회 김철훈 부회장, 강원대학교 박선일교수, 한별팜텍 이승윤 수의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와 학계, 수의업계, 생산자단체 등 범 양돈업계 전반에 걸쳐 미끼백신 투입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강원, 검사지역 모두 양성
박멸위에 따르면 제주 한림(2016년 6월), 경기 연천(2016년 9월) 이후 양돈장에서 CSF의 발생은 없었다. 반면 야생멧돼지의 경우 2017년 항원 3건, 항체 17건, 2018 년 항원 2건, 항체 47건이 각각 검출된데 이어 올들어서는 항원 8건(7월 현재), 항체 113건(6월 현재)의 개체가 확인됐다. 올 상반기에만 항원항체 양성개체 확인 건수가 지난 한해 수준을 수배 넘어서며 야생멧돼지들 사이에 CSF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지난달 1일 경기도 포천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의 CSF바이러스가 2017년 12월 남양주(2017년 12월)를 비롯한 경기북부 및 강원지역 야생멧돼지 검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 야생멧돼지들간 순환감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강원지역에서 순환감염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강원지역의 경우 올해 시료에서 10개 시·군 모두 항체 또는 항원 양성이 확인됐다. 경기지역(서울포함)은 9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의 시료에서 검출됐다.
다만 나머지 지역의 시료에서는 항원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 등 일각에서는 올해 검사두수 증가에 따라 양성개체 확인건수가 늘어난 만큼 CSF 확산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항원항체 검출건수가 검사물량 증가폭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설득력을 잃고 있다.


사육돼지 전파 위험↑
박멸위는 이에따라 야생멧돼지 CSF 항원항체 급증에 따른 대응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그 결과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미끼백신 투입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전에도 미끼백신 투입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환경당국을 중심으로 일반돼지, 즉 양돈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경우 이미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야생멧돼지에 대한 추가대책은 필요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야생멧돼지의 CSF 발생이 급증하고 바이러스 배출량이 늘어난 만틈 사육돼지에 대해 백신접종이 이뤄졌다고 해도 그 공백기간 동안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미끼백신 도입 사례는 적지 않다.
일본의 경우 야생멧돼지에서 CSF가 발생한 지역으로 국한되긴 했지만 올해 2월부터 독일산 미끼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1993년부터 지역별로 미끼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룩셈부르크와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폴란드 등에서도 야생멧돼지에 투입되고 있다.
EU의 관련보고서 따르면 미끼백신 투입 이후 독일의 야생멧돼지 항원양성률이 4%수준에서 1% 미만으로 감소한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당국, 심각성 인지

국내 방역당국 역시 미끼백신 투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최근 수년간의 야생멧돼지의 항원항체 검출 추세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끼백신 투입을 적극 검토해 왔다”며 “내년부터는 미끼백신 투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 아래 예산도 확보했다. 그러나 국내산 백신개발과 예산확보 여부에 따라 금년중 일부 지역에 한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동물약품업체에서 CSF 미끼백신을 개발중이며 품목허가 및 국가검정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긴급방역용으로 투입이 결정, 국가검정이 생략될 경우 올해 11월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출처: 축산신문 2019.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