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 발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람과 차량이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앞두고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차량과 사람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가축전염병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중수본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22년 추석 이후 4건이 발생하는 등 2020년 이후 발생한 15건 중 7건이 명절 이후 발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지난해 설 명절 전에는 3건에 그쳤으나 설 명절 기간과 명절 후에 16건이 발병했다.
특히 그동안 봄·가을에 발생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1월 이후 철원과 포천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등 겨울철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고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지역이 충북·경북 북부까지 확산돼 경기·강원 이외 지역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중수본은 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소독 강화 등 방역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사전 위험요인 제거를 위해 설 연휴 직전과 직후인 1월 19일과 20일, 25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 가금·돼지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축산차량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설 연휴기간에는 철새도래지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지역 인접 도로, 전통시장, 산란계 밀집 단지 등 오염 우려지역과 방역 취약지역을 집중 소독한다.
두 번째로 설 연휴 일주일 전부터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 10만 마리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과거 많이 발생한 10개 시·군(포천·평택·안성·화성·용인·여주·이천·천안·아산·세종)에 대해 농장 소독 등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명절 이후에는 산란계·오리 등 취약 축종에 대해 일제 정밀검사를 25일부터 31일까지 시행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관련 전국 양돈장을 대상으로 축산차량의 농장 진입 차단 지도·점검, 울타리 등 방역실태 점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주로 발생한 모돈사 관리 등을 지도·점검한다.
세 번째로 중수본은 방역수칙 문자 발송, 마을 방송, 현수막, 방송 자막 노출, 누리집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방역수칙 홍보를 강화한다. 귀성객을 대상으로는 축산농장과 철새도래지 방문, 입산 자제를 요청하고 축산 관계자들에겐 연휴 기간 모임 자제, 매일 농장 내·외부 청소·소독 등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하며 전화 예찰 등으로 가축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정부는 최선을 다해 가축전염병 발생과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202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