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후지 등 타부위 전년보다 대폭 감소세와 대조
국내산 삼겹살 재고가 심상치 않다.
최근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돼지고기 부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2만여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돼지고기 재고량이 최대에 달했던 1년전 7만2천톤의 3분1도 되지 않는 물량이다.
저돈가 기조의 시작과 함께 돼지고기 재고가 증가했던 2018년 이전에도 3만5천~4만톤 수준이었던 상황.
그 만큼 육가공업계가 재고부담에서 여유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삼겹살 재고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산 삼겹살 재고량은 4천톤 수준으로 추정됐다.
1년전과 비교해 20%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등심과 함께 재고량이 늘어난 부위가 됐다.
이는 전체 재고량의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비중이 후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물론 삼겹살 재고가 1만톤을 넘어섰던 지난해 3월과는 물량면에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기는 하나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이기에 육가공업계로서는 최근의 추세를 쉽게 지나칠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다른 부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통 상황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겹살 부위 만큼은 지난해 8월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반면 2020년 11월 국내산 재고량의 55%를 차지했던 후지의 경우 1년이 지난 2021년 11월에는 25%까지 떨어졌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삼겹살의 냉동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덤핑까지 출현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일부 부위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삼겹살 재고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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