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수입 증가세 21년 33만3천톤 전년비 7.2% 증가 12월 3만7천톤 53% ↑ 연중 최고치 삼겹 1위 속 가공용 부위 증가 ‘뚜렷’ 한돈 재고 바닥‧수입산 가격 하락 탓 돈가 하락한 EU산 앞다리 美 앞질러 수입육 늘 여건 조성…돈가 불안 높여 지난해 연말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 수입육 폭탄이 떨어졌다. 12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삼겹에 집중됐던 수입 부위에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으며 EU(유럽연합) 국가들의 물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12월 및 21년 수입량 분석=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2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6천500여톤으로 전달 2만6천톤보다 38.5%, 전년 동월(2만4천톤) 대비 53% 각각 증가했다. 한달 수입물량으로는 지난 19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연말과 설 수요로 12월 수입량이 증가하던 예년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유별난 증가세다. 이로써 21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33만2천800여톤을 기록, 20년 31만톤보다 7.2% 증가했다. 그런데 12월과 지난해 수입량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12월이 향후 국내 수입량 추이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감소하던 수입량은 한돈 가격이 지속적으로 고가를 형성하고 특히 수입육을 대체하던 한돈 저지방 부위의 가격이 수입육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국내 수입육 수요 증가와 맞물려 수출국, 특히 EU의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하면서 수입이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EU 돈가는 중국이 수입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7월부터 줄곧 하락하고 있다. 때문에 12월은 그동안 누적된 수입육 증가 요인들이 본격적으로 수입량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부위별 분석=12월 부위별 수입량 분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삼겹 이외 다른 부위들이 대부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삼겹살의 경우 12월 1만7천톤이 들어오면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1.9% 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앞다리(1만2천900톤)와 목심(4천280톤), 등심(1천250톤) 순으로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 중 앞다리는 8월 이후 12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물량도 계속 늘고 있어 향후 증가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또 물량은 미미하지만 뒷다리가 370여톤으로 일년전(92톤)보다 4배 이상 급증했고 등심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일년전보다 10배 가량 많은 1천200여톤을 기록했다. 등심 수입량은 지난해 전체로도 일년전(5천300톤)보다 2배 가량 많은 1만1천톤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처럼 삼겹 이외 다른 가공용 부위들의 증가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한돈 재고(10월 기준)를 보면 삼겹을 제외하고 앞다리(37%↓), 후지(86%↓), 등심(82%) 등 대부분의 부위들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이처럼 재고가 줄고 한돈 가공용 부위들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원료육 업체들이 수입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업계의 전언과도 일치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가별 분석=그런데 국가별 수입량을 보면 수입량 증가 원인이 국내 수급 상황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2월 국가별 수입량을 보면 미국산이 9천여톤을, 스페인산이 1만300여톤으로 처음으로 스페인이 미국을 앞섰다. 특히 스페인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1천200톤→2천60톤), 네덜란드(2천200톤→5천톤), 프랑스(470톤→1천70톤) 등 EU 국가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한 미국과는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 돈가는 전년 대비 강세를 지속한 반면 EU는 크게 하락하며 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국들의 ‘사정’이 국내 수입량에 반영됐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앞다리 수입량을 보면 이는 더욱 확실해진다. 즉 지난해 앞다리 수입량 10만4천톤 중 미국산이 7만여톤으로 전년도 9만3천톤에 비해 25% 준 반면 EU산은 9천400여톤서 2만4천톤으로 급증했다. 또 12월만 보면 EU가 7천400톤으로 미국(4천800톤)을 앞질렀다. 이를 보면 EU의 돈가 하락이 유독 EU산 돈육 수입이 증가한 원인이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더 따지고 들어가 보면 세계 양돈시장, 특히 중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지난해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면서 EU 돼지 값이 하락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수급 상황뿐만 아니라 세계 양돈시장, 특히 중국 상황은 국내 수입물량에 또 다른 주요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한돈 강세는 코로나 19에 따른 가정 내 소비와 한돈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가 모두 뒷받침된 결과다. 때문에 다시 저지방 부위를 비롯해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하게 되면 한돈 강세가 위협받을 수 있다. 수입 물량 증가세가 올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수입 돈육이 어느 때보다 한돈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출처 : 양돈타임스 2022. 1. 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