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미래연구소, 직접손실 1천665억·간접손실 838억 추산
수입쇠고기 가격인하시 돈육소비 직격탄…정부 대책 절실
올해 2~3월 두달간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한돈농가의 손실규모가 2천50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돈미래연구소(소장 김성훈)는 최근 국내 양돈시장 분석 및 전망과 이로인한 한돈농가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이 보고서를 통해 계속돼 온 생산비 상승과 돼지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해 2~3월 약 1천665억원의 직접손실과 소비감소로 인한 838억원의 간접손실 등 모두 2천503억원에 달하는 한돈산업 손실을 예상했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우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올해 2월(지육 kg당 4천500원)· 3월(4천700원) 돼지가격 전망치에 주목했다. 한돈협회 추정 돼지 평균 생산비인 kg당 5천290원(사료단가 kg당 750원 기준)에 2월 790원, 3월은 590원이 각각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여기에 예상 도축두수(2월 146만5천200두, 3월 169만6천200두), 평균 도체중(85.8kg)을 대입할 경우 한돈농가 직접 손실액은 2월 993억1천418만6천400원, 3월은 671억9천704만9천920원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감소에 따른 간접손실 규모도 상당하다.
한돈미래연구소는 20~30% 할인판매를 골자로 한 정부의 한우 수급안정 대책이 어떤 형태로든 돼지고기 시장에 간섭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가격 인하가 수입쇠고기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한돈 소비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우가격을 20~30% 인하시 수입쇠고기 대신 한우 구매의사를 밝힌 소비자 비율이 43.9%에 달하고 있는데다, 한돈과 수입 쇠고기의 대체 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입쇠고기 가격이 1% 하락할 때 한돈소비는 0.31% 감소한다는 그간의 관련 연구 결과를 감안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수입 쇠고기에 대해 한우와 비슷한 수준인 20% 할인이 이뤄질 경우 한돈소비는 약 6% 정도 감소하게 된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지난해 소비량 및 돼지가격에 이러한 전제를 대입한 결과 올해 2월 5천175톤, 3월 5천734톤 등 모두 1만910톤, 838억원의 한돈 소비 감소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돈미래연구소 이병석 부장은 “정부 대책이 한우에 국한되면서 한돈을 비롯한 타 축산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안타까운 상황도 예상된다”며 “삼겹살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수급안정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돈업계 역시 최근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자구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과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