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장동물 의료정책' 현장에서 그 길을 묻다'
# ASF 방역, 수의사처방제, 가축전염병 등 다뤄
▲ 지난 16일 (사)한국돼지수의사회는 '2023년 수의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 곽상민 기자)
(사)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최종영)는 2월 16일 서울시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농장동물 의료정책, 현장에서 그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2023년 수의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전국의 약 70여 명의 돼지수의사들이 정책포럼에 참석했다.
▲ 인사말을 전하는 최종영 회장
최종영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다루지 않았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정면적으로 돌파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돼지수의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올해 정책포럼은 기존 방식과 다르게 진행하려 한다. 여러가지 주제 발표와 정책 토론회에서 기존에 생각해왔던 문제점들을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포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본지에서는 이날 발표된 각 섹션별 주제발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 8대 방역시설의 비과학적인 운용실태 조명…"점검 및 보완 필요"
# 최지웅 원장의 'ASF 방역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제안'
▲ 지웅동물병원 최지웅 원장의 주제발표
이날 첫 번째 발표를 진행한 최지웅 원장(지웅동물병원)은 'ASF 방역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제안'라는 주제로 8대 방역시설의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최 원장은 먼저 농가의 8대 방역시설 관련 컨설팅을 진행해 오면서 가진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최 원장은 "남부지역에선 아직 ASF에 대한 인식이 낮다. 그래서 8대 방역시설도 형식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8대 방역)시설만 설비할 것이 아니라 시설에 대한점검 및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하차(기사)와 분뇨처리차(기사)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원장은 "출하대가 외부울타리에 인접해 있는 경우가 없다. 임신사 혹은 비육장에 인접해 있어 출하대를 외부로 배치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8대 방역을 완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차가 농장 내부로 진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그간 PED 발생 컨설팅 경험을 비춰볼 때, 6개의 PED 발생 농가 중 4곳의 농가가 출하 돈사에서 발생했다"면서 양돈장 주요 전염병 전파 요인으로 돼지, 출하차, 분뇨차 관련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최 원장은 "주요 위험요인인 출하차와 분뇨차의 방역관리에 집중하고 출하차·분뇨처리차 등이 농장 내부로 진입할 수 없게 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축장 출입 후 세척 소독이 끝난 출하차량 및 기사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차량 바퀴, 적재함 내부, 운전석 바닥, 출하기사의 장화 및 신발, 적재함 세척 여부 △사용중인 소독약의 종류 및 소독 방법, 소독약 도포 시간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돼지수의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최 원장은 "현장에 있는 돼지수의사들이 △발생농장의 역학조사 △혈액검사 모니터링 △8대 방역시설의 정기적인 모니터링 △출하차 및 출하기사에 대한 정기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일선에선 가축담당 수의사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농장전담수의사제도를 통해 현장 수의사와 농장을 연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수의사처방제 도입 10년…현재 상황은?
최 원장은 먼저 농가의 8대 방역시설 관련 컨설팅을 진행해 오면서 가진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최 원장은 "남부지역에선 아직 ASF에 대한 인식이 낮다. 그래서 8대 방역시설도 형식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8대 방역)시설만 설비할 것이 아니라 시설에 대한점검 및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하차(기사)와 분뇨처리차(기사)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원장은 "출하대가 외부울타리에 인접해 있는 경우가 없다. 임신사 혹은 비육장에 인접해 있어 출하대를 외부로 배치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8대 방역을 완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하차가 농장 내부로 진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그간 PED 발생 컨설팅 경험을 비춰볼 때, 6개의 PED 발생 농가 중 4곳의 농가가 출하 돈사에서 발생했다"면서 양돈장 주요 전염병 전파 요인으로 돼지, 출하차, 분뇨차 관련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최 원장은 "주요 위험요인인 출하차와 분뇨차의 방역관리에 집중하고 출하차·분뇨처리차 등이 농장 내부로 진입할 수 없게 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축장 출입 후 세척 소독이 끝난 출하차량 및 기사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차량 바퀴, 적재함 내부, 운전석 바닥, 출하기사의 장화 및 신발, 적재함 세척 여부 △사용중인 소독약의 종류 및 소독 방법, 소독약 도포 시간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돼지수의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최 원장은 "현장에 있는 돼지수의사들이 △발생농장의 역학조사 △혈액검사 모니터링 △8대 방역시설의 정기적인 모니터링 △출하차 및 출하기사에 대한 정기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일선에선 가축담당 수의사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농장전담수의사제도를 통해 현장 수의사와 농장을 연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수의사처방제 도입 10년…현재 상황은?
# 이주용 원장의 '항생제 처방가이드 및 동물약품 유통의 문제점'
▲ 내포동물병원 이주용 원장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한 이주용 원장(내포동물병원)은 '항생제 처방가이드 및 동물약품 유통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수의사처방제 시행 이후 당면과제에 대해 다뤘다.
수의사 처방제가 시행된지 10년 째, 이 원장은 어렵게 만들어진 수의사 처방제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무장 병원(면허 대여) △가짜 처방전 근절 △회사 소속 수의사의 불법진료 △병성감정기관의 불법진료 △정부의 성과위주 행정(원내처방의 전자처방 의무화 법안) △동물약품 불법 유통 등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특히, 사무장 병원(면허 대여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위"라며 선을 그었다. 주체적으로 주도권을 갖고 외압 없이 소신껏 진료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가짜 처방전 문제에 대해선 과거에 진료권 소위원회에서 논의됐던 '1일 처방가능 농가수 제한'을 통해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정당한 진료비를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소속 수의사의 불법진료 대안으로는 개업의의 감리감독하에 합법적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동물약품 불법유통 문제에 대해서는 "약사법에 무자격자에 의한 약품의 저장, 진열, 판매 행위를 금지하고, 동물병원에서도 동물약품 도매를 금지하는 등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3종 가축전염병 중 일부는 제외시켜야"
# 김성일 원장의 '제3종 전염병 관리 체계에 대한 현황 및 한계'
▲ 돼지와건강 수의그룹 김성일 원장
이어서 김성일 원장(돼지와건강 수의그룹)의 '제3종 전염병 관리 체계에 대한 현황 및 한계'라는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 원장은 "3종 가축전염병은 법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정부의 관리하에 놓여있지만, 실제 PRRS나 PED의 경우 명확하게 관리가 잘 안되고 있고,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검역본부의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 자료를 살펴보면, PRRS 발생건수는 2021년 기준 44건, 2021년 3월 기준 10건으로 실제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 2022년 상반기 가축전염병 중앙예찰협의회 자료 (자료 / 검역본부)
김 원장은 이러한 문제의 발생 원인에 대해 양성을 판정하는 기준을 되짚었다.
특히 종돈장 방역관리요령 [별표 1]의 ③에는 '항원검사 결과 양성이면 양성으로 판정하되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농장의 100일령 이내 돼지에서 백신으로 사용하는 북미형 등 항원이 확인된 경우는 양성 판정을 하지 않음'으로 명시되어 있다.
김 원장은 해당 문구에서 항원이 검출됨에도 불구하고 100일 기준으로 백신 유무에 따라 양성 판정이 달라지는 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종돈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실제로 모든 종돈회사들이 주도적으로 잘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모든 농장이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인 생각은 민간에서 관리할 수 있게 3종 전염병에 몇 가지는 제외토록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국가에서) 통제하기에는 너무 많이 퍼져있어 지금 방식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안락사는 통증이나 고통없이 신속하게"
# 주영신 박사의 '실험동물 안락사'
▲실험동물수의사회 주영신 박사
이어서 진행된 주영신 박사(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실험동물연구센터)의 '실험동물의 안락사' 주제발표에서는 △실험동물수의사의 역할 △실험동물의 인도적인 종료시점(Humane endopoint) △미니피그의 실험 과정 및 사후관리 △안락사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소병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동물 안락사 관련 수의사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따라 수의사는 안락사를 진행할 때 고통을 최소화 하는 인도적인 방법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어 주 박사는 "안락사는 통증이나 고통없이 신속하게 무의식적인 사망을 유도하는 행위이다"라며 "기능적, 정서적, 본능적인 행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안락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안락사의 방법으로 먼저 의식과 심정지 여부를 확인한 상태에서 CO2 가스법, Gunshot, PCB(Penetrating Captive Bolts), Electrocution(감전사) 등이 있다. 특히 CO2 가스법에서 일시적으로 고농도의 CO2가 노출되면 동물들이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가스 농도를 점진적으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규모 안락사 시 "죽음 직전까지 통증과 고통,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고, 인도적으로 동물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심박동과 맥박 정지 등을 확인해서 죽음을 꼭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험동물수의사로 17년간 근무 중인 주 박사는 마지막으로 "실험동물 및 관련 종사자들이 많은 스트레스(동정피로)를 받는다. 해당 종사자들이 스트레스를 케어받을 수 있는 복지도 필요하다"며 "주변 동료들도 힘든 부분은 공감해주고, 자신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점점 커지고 있는 관납시장...이제는 목소리 내야 할 때"
# 김종식 원장의 '2023년도 관납을 생각하며'
▲ 이엘동물병원 김종식 원장
마지막 발표는 김종식 원장(이엘동물병원)의 '2023년 관납을 생각하며'라는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25년차 가금수의사로 활동 중인 김 원장은 현재 관납제도로 인해 동물약품을 취급하는 동물병원의 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김 원장은 "현재 백신, 영양제, 소독제, 환경개선제, 스트레스 완화제 등 다양한 품목으로 관납이 진행되고 있다. 관납되고 있는 품목들도 점점 많아지고, 공급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물약품을 취급하는 동물병원들은 현재 매출량이 상당이 감소했다. 동물병원의 주력 취급품목에서 백신이 사라지고, 수의사로서의 입지도 작아지고 있다"며 "수의사처방제에 농장동물의 백신도 처방대상품목으로 포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수의사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며 "백신은 수의사들이 관리해야 하는 약품들인데, 수의사를 거치지 않고 공급되는 형태는 큰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사)한국돼지수의사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곽상민 기자)
마지막으로 진행된 '100분 정책 토론회'에서는 돼지수의사들의 다양한 정책에 대한 제안 및 아이디어들이 개진됐다.
최종영 회장은 "오늘 제기된 모든 제안들은 주제별로 모아서 보도자료 배포, 정책 제안 등의 방법으로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상민 기자】
출처 : 피그앤포크한돈(http://www.pignp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