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고점 지났나 싶었는데
올해 돈육 소비 부진 우려 커져
가계 이자 부담 늘어 실질 소득↓
작년까지 생산비 상승이 양돈업계 최대 불안 요인이었다면 올해는 부진한 소비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NH투자증권은 1분기 양돈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사료 가격 부담은 완화되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비 부담에 가장 크게 기여했던 사료 가격의 경우 1분기는 지난해 고점 대비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고 변동성이 완화된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1월 이후 급락, 지난해 초 수준에 근접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실제 지난해 국제 곡물 가격 하락분이 일부 반영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양돈 사료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다 지난 3년간 곡물 가격 상승을 야기했던 라니냐가 4년 만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동시에 원달러 환율도 1천200원대 현 수준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전히 생산비 수준은 높지만 그럼에도 고점은 지났다는 분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는 대신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이는 가계의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구당 실질소득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했으며 육류 소비 역시 감소, 실질소득과 육류 소비의 연관성을 짐작케 했다. 지난해 3분기 실질소득 감소율은 09년 이후 최대폭이다.
지난해 11~12월 삼겹살 소비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미뤄볼 때 가계 소득 감소와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실질 소득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국내 경제를 견인하던 민간 소비도 4분기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1분기에도 위축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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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양돈타임스(http://www.pig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