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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살펴본 축산물 소비·유통 변화>1인 가정시대 간편화 요구…품질 넘어 생산 환경까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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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야육종 작성일18-10-18 17:39 조회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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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난해 하반기 MRL 초과 계란 파동은 축산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계란 소비는 뚝 떨어졌고, 계란 가격은 폭락했다. 축산업계는 안전축산물 생산을 소홀한 것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외면받을 줄은 몰랐다”고 탄식했다. 안전 뿐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아니다” 싶으면 냉정하게 등을 돌려버린다. 유통망에서는 혼밥족 등을 겨냥한 편의점, 온라인 매출이 부쩍 늘어났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잘 읽고 능동대처하는 것이 살 길이고 경쟁력이다. 기회로 삼아야 한다. 키워드를 통해 최근 소비·유통 트렌드를 살펴본다.

 

일과 균형된 여가…소비도 권리


워라밸
‘work life balance’의 준말이며,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한다.
회사 업무보다는 개인적인 삶의 질 향상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가깝다.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유연한 휴가 사용, 건전한 회식문화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워라밸은 단순히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회사 복지·고용 방침에 머물지 않는다. 자기 만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당한다는 여가 성격이 강하다.
예를 들어 편안한 휴식과 맛있는 음식이다. 예전에는 회사 업무를 우선시 하다보니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은 사치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됐다.
퇴근 후 또는 주말 맛집을 찾아 떠나는 개인·가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꼭 비싸고 고급스러운 축산물이 아니어도 괜찮다. 휴가지에서 만나는 정갈한 축산물 음식은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될만 하다.

 

1인 가정식 대체식품 활성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이다. 일종의 인스턴트식품(즉석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이 있다.
음식을 하나 제대로 만들려면, 식재료를 구입해 손질하고 조리를 해야 한다. 그 과정이 복잡하고 귀찮다. 그래서 HMR이 인기다.
특히 1인가족에게는 HMR이 더 없이 좋은 한끼 식사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만으로, 물은 붓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HMR은 도시락은 물론, 샐러드, 갈비탕, 스파케티 등으로 꽤 종류가 다양해졌다.
축산물로 들어가보면, 1인용 삼겹살 식당이라든가 식육·계란 자동판매기가 등장했다.
육가공 업계는 HMR이 새 활로가 되고 있다며 매출 구조 역시 기존 대형마트·식자재 등 ‘그룹형’에서 탈피, HMR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식 가치 재조명


저탄고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생활 열풍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 식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지방은 비만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를 통해 오히려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비만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의 누명’이라는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저탄고지 식단이 몸의 활력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성질병도 막을 수 있다고 알렸다.
저탄고지는 지방 뿐 아니라 육류 전체에 대한 오해를 벗겨주기도 했다.
이제 건강을 위해서라면 채식보다는 오히려 육식과 채식을 적절히 조화시켜줘야 한다고 수많은 영양 전문가들이 조언한다.

 

안전위생 축산물 필수 경쟁력


친환경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친환경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깨끗한 환경에서 약품을 안쓰고 키운 축산물은 당연히 인기만점이다.
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 축산물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특히 어린이 학교 급식에서는 친환경 축산물을 빼놓을 수 없다.
대다수 학교급식에서는 납품 조건에 ‘친환경’을 달고 있다.
축산 농장 입장에서는 친환경이 거세지는 시장개방에 대응할 차별화 무기가 된다.
또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를 넘어서려고 해도, 친환경은 이제 필수다.
축산물 유통업계는 친환경 축산물 판매가 폭발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가 먹는 축산물 ‘어떻게 키웠을까'


동물복지
여전히 동물복지 축산물 소비를 대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부가가치도 꽤 높다. 예를 들어 동물복지 산란계에서 나온 계란의 경우 일반계란보다 2배 이상 비싸도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는다.
최근 소비자들은 먹고 있는 축산물이 어떻게 키워졌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동물보호단체들을 중심으로 동물복지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복지 축산은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농가 입장에서는 동물복지가 생산성을 방해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거창하게 여길 필요도 없다.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고, 제때 물을 주는 것이 동물복지 실천이다.
아플 때 제때 치료해주면 가축들은 너무나 고마워한다.

 

‘먹는 방송’ 외식시장 소비 붐


먹방

올 여름 축산물 유통 현장에서는 때 아니게 곱창부족으로 난리가 났다.
한 TV예능프로그램에서 유명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곱창을 먹는 모습이 방영, 화제가 되면서 전국에 곱창 열풍이 일어났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유명 곱창집에는 연일 밀려드는 손님들과 배달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먹방 효과다.
먹방은 ‘음식 먹는 방송’을 지칭하는 말이다.
TV에서는 저녁 시간 대 유명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먹방을 통해 시청자 눈을 사로잡는다.
먹방 전문 프로그램도 꽤 많이 생겨났다.
영화에서 하정우가 음식을 먹는 장면은 영화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반복 재생된다.
방송을 타면, 한 순간 인기폭발이다.
축산물 역시, 이러한 먹방을 잘 활용해야 한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곱창집을 15년간 운영해온 한 식당의 사장의 “예전에는 남성 직장인들이 손님의 대다수였다면 지금은 청소년과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애국심에 기댄 소비 더이상 기대난


신토불이
신토불이. 참 정다운 말이다. 하지만, 요새 이 말을 듣기는 쉽지 않다.
몸과 흙은 둘이 아니다. 사람의 몸은 태어난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자기가 사는 땅에서 난 농산물이라야 체질에 잘 맞음을 이른다.
한마디로 “우리 것이 최고야”다.
하지만, 이제 신토불이만으로 소비자 선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 이상 축산물 소비에 애국심을 호소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결코 국내산이라고 해서 더 선호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품질을 비교해 평가 후 장바구니에 담는다.
햄·소시지 등 2차 육가공 업체들도 수입육 원료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수입 원료육이 훨씬 싼 데다 가격안정성도 높다는 것이 이유다.
최근에는 식자재  업체, 외식 업체에서 수입육으로 갈아타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산 축산물은 이에 경각심을 갖고, 수입육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서둘러 가격·품질 경쟁력 향상에 나서야 한다.
또한 국내산 축산물 소비를 촉진할 다양한 요리개발, 가공품에 국내산 사용 확대 등에 힘써야 한다.

 

스페인산 흑돼지, 한돈시장 위협


이베리코
스페인산 흑돼지다. 이베리코 흑돼지가 수입산 돼지고기 시장을 넘어 이제 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데도 불구, 폭발적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베리코 성공은 품질을 떠나 스토리 마케팅이 적중했다.
이베리코 흑돼지는 초원에서 풀과 도토리를 먹고 자라 독특한 풍미와 맛을 가지게 됐다고 홍보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생햄인 하몽도 이런 식으로 국내산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통해 ‘올리브 먹은 듀록’이라며 벨기에산 돼지고기를 홍보, 제2의 이베리코를 도모하는 수입업체도 출현했다.
우유도 예외는 아니어서 치즈나 버터 등 유제품은 수입이 프리미엄으로 대접받는다.
전문가들은 수입축산물에 대한 이러한 인식변화에 경각심을 보내며 “시장을 따라잡지 못하면 미래가 없어진다”고 부르짖고 있다.

 

한국형 식육즉석판매가공업 기지개


메쯔거라이
정육점에서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을 함께 제조해 파는 것을 말한다.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이다.
2013년 10월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이 신설됨으로써 신고만으로 식육판매와 식육가공품 제조판매를 병행할 수 있게 됐다.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은 분명 폭발적 성장세다.
대형매장을 돌다보면 수제 햄·소시지 판매코너를 흔히 볼 수 있다. 정육점이나 식당에도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2천20개소로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초창기보다 과제만 더 쌓여가고 있는 형국이다.
우선 식육즉석판매가공업 매장 수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
여전히 대다수는 소불고기, 돈가스, 돼지불고기, 떡갈비, 곰탕 등을 단순가공하고 있을 뿐이다.
소비자 인지도 역시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소비자들은 수제 햄·소시지 구매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선육보다 한번 더 손이 감에도 불구, ‘가공식품은 싼식품’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한 식육가공 교육기관 관계자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은 이제 첫발을 뗐다. 참을성 있게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면서도 식습관, 홍보, 교육 등 소비여건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달고 짠 메뉴 젊은 소비층 인기


‘단짠’ 레시피
축산물은 요리다. 맛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인 불고기를 만들려고 하면 수많은 재료가 들어가고, 그에 따른 조리법이 있어야 한다.
재료, 손질법, 보관법, 조리법,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통틀어 레시피라고 한다. 즉 요리를 만드는 비법이 레시피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단짠’ 음식도 레시피의 좋은 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축산물 요리가 적지 않다.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찬란한 축산물 레시피가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좀더 다양한 맛을 접할 수 있는 축산물 요리대회나 요리교실도 종종 마련된다.
하지만 미식가가 아니라면 이러한 축산물 요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일부러 차를 타고 멀리 찾아가야 한다.
집이나 가까운 식당에서도 축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요리는 분명 축산물 소비촉진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편향된 축산물 소비 문화를 바꾸어놓을 대책이 될 만하다.
모든 축산물은 뜻밖의 맛과 향을 가진 ‘요리’로 재탄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요리개발과 보급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치킨, 맥주 안주로 ‘최고 궁합'


치맥
한 여름 밤 축구경기를 응원하면서 맥주 한잔. 여기에 뺄 수 없는 것이 치킨이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치맥과 같이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요리를 발굴해 내면, 새로운 축산물 소비의 성장축이 만들어진다.
실제 치맥은 닭고기 소비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카-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닭고기 소비가 부쩍 늘어났다.
매년 열리는 치맥 페스티벌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에는 중국 대륙을 강타하고 있다.
중국 상해의 한국 치킨집 앞에는 중국인들이 연일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축산업계는 치맥이 닭고기 소비문화를 만들어가며 침체된 닭고기 소비촉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산이 국내산에 날린 ‘한방'


무한리필
2~3년 전 무한리필 고깃집은 불황을 타고, 크게 성행했다.
삼겹살의 경우 수입육이지만 1인당 1만원선의 돈만 지불하면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육류 선호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경제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20대 초반의 젊은 연령층에게 무한리필은 그야말로 굴러온 복 덩어리였다.
박리다매 영업이 통했다.
하지만, 무한리필도 점차 저물어가는 추세다.
무한리필 고깃집이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이 일어났고, 자연스레 매장 당 손님수는 줄어갔다.
게다가 무분별 수입이 증가하면서 수입육 가격은 오히려 올라갔다.
대형 프랜차이즈점이 수익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슬슬 문을 닫기 시작했다.
무한리필 고깃집은 수입산이 국내산에 경고장을 날린 ‘큰 한방'이었다.

 

유통단계 최소화…국내산 소비촉진 일익


정육식당
소비자들은 여전히 축산물 가격이 바싸다고 아우성이고, 생산자들은 제값을 못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거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대다수는 제일 먼저 축산물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꼬집는다. 하지만, 축산물의 경우 도축과 가공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하기 때문에 다른 농산물에 비해 유통단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 해결 방안으로 등장한 것이 정육식당이다.
정육식당은 정육점에서 바로 축산물을 구입해 식당에서 먹는 사업형태다.
유통과정을 한단계 줄였으니 당연히 비용이 내려가게 된다.
여기에다 신선한 축산물을 직접 보고 선택한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적 여건 등을 활용한 테마관광과 맛기행을 연계해 지역명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소비자 마음을 읽고 움직여야


에필로그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카피가 있다.
소비 트렌드도 사랑 같은 사람 마음처럼 늘 움직인다. 오늘 좋았다가도 내일은 싫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하지만 소비 트렌드를 받아안지 않고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시장 동향을 꼼꼼히 살피고, 능동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키워드만으로 소비 트렌드를 대변할 수는 없다. 다만, 그 경향을 느낌적으로 살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할까. 지금 이렇게 유행하고 있지만, 언제 사그러들지 모르는 것이 소비 트렌드다. 그 사례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앞으로도 축산물 소비 트렌드는 계속 움직일 것이다. 신조어가 나오고, 또 사라지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내일은 뭐 먹을까”가 벌써 고민이다. 회사 앞에 새로 들어설 음식점도 궁금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라 축산물 유통도 변화를 지속하게 된다. 그렇게 축산물 유통산업은 발전해 왔다. 국민 먹거리와 건강에 기여하는 국내 축산물 유통 산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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