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평균 돈가 전년비 16.5%가량 높게 형성
# 이례적 돈가 기록... '조기출하, 무더위, ASF 영향'
# 올 하반기 돈가 전망은?… "큰폭 하락 없을 듯"
최근까지 이어진 무더위와 ASF 영향으로 2022년 10월 5,299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10월의 돈가에 대한 배경과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10월 돈가(등외, 제주 제외)를 살펴보면, △1주차 5,736원 △2주차 5,740원 △3주차 5,810원 등 평균 5,763원/kg(10월 1일~22일)을 기록하며 작년 10월 평균 돈가 4,947원 보다 평균 16.5%가량 높게 형성됐다. 이는 올 9월 평균 돈가 6,098원 대비 5.6%가량 감소한 수치다.
통상 명절 이후 돈가가 하락세를 그리는 피그사이클을 그리고 있지만 올해 10월은 이례적으로 낮은 감소폭을 나타내며, 고돈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례적 10월 돈가 기록... '조기출하, 무더위, ASF 영향'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유통업계는 여름철 조기출하와 무더위, ASF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여름철 저체중 조기출하 현상에 더해 9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보상 성장이 제한됐고,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작업일수가 적었던데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할 즈음에 ASF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에 출하가 막히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돈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인해 육가공업계에서도 현재와 같은 돈가 상황에 대해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0월 초 연휴로 작업량이 적었고, 그때를 기점으로 출하가 밀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육가공업체들의 생산량이 적었다"며 "하지만 육가공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장사가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돈가는 떨어지지 않아 현재 돈가 상황은 이례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돈가 전망은?… "큰폭 하락 없을 듯"
돈가는 보통 연말에 하락세를 기록하는 보편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많은 출하물량이 예상되지만 큰폭의 돈가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돈의 보이지 않는 소비와 막바지 행락철 및 김장철 소비가 돈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것이 그 배경이다.
이 관계자는 "10월에는 전국에 걸쳐 축제가 많고, 11월 김장 수요, 12월 연말 수요에 따라 육가공업체에서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현재 도축 물량 추이와 재고 물량을 비교해 보면, 올 하반기에도 큰폭으로 돈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출하물량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후쿠시마 방류와 같은 큰 이슈가 없었음에도 돈육 재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아 눈에 보이지 않는 소비가 활성화 되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현재 등심, 후지, 족발 등 하부위 가격이 올라와 있고, 이 가격이 빠지더라도 하반기 돈가는 5,000~5,100원/kg 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이음 축산유통정보지 4주차 위클리 리포트는 10월 4주차 돈가가 5,500~5,800원/kg대 보합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곽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