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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생에도 돼지고기 수급 ‘이상 무’…도축물량 증가세

작성자: 가야육종님    작성일시: 작성일2021-08-25 15:18:10    조회: 1,231회    댓글: 0

ASF 발생에도 돼지고기 수급 이상 무도축물량 증가세
 
일부 언론 물가 상승 설레발
수입산으로 대체 주장과 달리
폭염 누그러지면서 출하 늘어
당분간 현재 시세 이어갈 듯
 
방역시설 강화·사료값 인상 등
양돈농가 생산비 크게 상승
가격 지지돼야 수급 안정 지속
 
최근 두 차례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고기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는 전망에다, 수입산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양돈업계에선 현재 돼지고기 가격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간 연관성은 없고, 물량이 증가하는 등 오히려 하락 조짐이 더 앞선다고 보고 있다. 특히 폭염, 방역시설 개선, 사료 가격 인상 등 높아진 생산비로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지지가 돼야 농가 경영이 안정되며 중장기적인 돼지고기 수급 안정도 도모할 수 있다고 양돈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일 고성, 16일 인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달아 발생하자, 이를 물가 인상과 엮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거나 금겹살 등의 자극적인 언론보도를 넘어 달걀처럼 정부가 수입산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무관하게 돼지고기 수급은 안정화되고 있다. 한여름 기승을 부린 폭염이 한풀 꺾이며 밀렸던 물량이 나오면서 도축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돼지 수급동향을 보면 17일 돼지 판정 두수는 82935마리였다. 7만 마리 내외를 형성한 전주보다 물량이 늘었다. 광복절 3일 연휴가 있다고 해도 역시 3일간의 광복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연휴 다음 날(818) 78180마리보다 증가한 수치다. 그 이튿날인 18일 역시 판정두수는 76984마리로 그 전주는 물론 지난해 같은 일(819) 기준 73727마리보다 증가했다. 관측기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수급 문제는 없고, 오히려 무더위로 나오지 못했던 물량이 계속 풀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자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수입물량이 급증했던 중국에서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후유증에서 벗어나 양돈업이 회복되면서 수입물량을 줄여, 국내 수입물량이 늘거나 수입단가가 하락할 요인도 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김충현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물량 자체 영향은 없다오히려 최근 기온이 내려가며 돼지가 증체, 올여름 폭염이 심해 출하되지 못했던 물량이 서서히 풀리고 있고, 실제 6~7만 마리 나오던 도축 물량이 17일엔 8만 마리 넘게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수입물량이 급증했던 중국에서 자국 내 양돈업이 회복되며 수입량을 줄였다이 물량으로 인해 국내 수입돼지고기도 물량이 늘거나 가격이 하락해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도 날씨가 선선해지며 출하 두수가 증가하는데다 여름휴가나 연휴도 지나서 가격이 더 상승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보합 수준 이하가 전망된다“9월에도 출하 두수가 늘 것으로 보여, 소비력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가격이 우려할 수준이 되진 않을 것 같다. 추석 물가를 얘기하는데 소고기와 달리 돼지는 추석 시장에 크게 민감하게 대응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돼지고기 가격이 예년보다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는 것도, 물량 변화보다는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식 수요에다, 개인 캠핑장, 펜션 등의 구이용 소비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었고, 중국에서 수입물량을 늘리며 국내 수입물량이 줄어든 것도 국내산 가격이 지지되는 요인이 됐다다만 돼지고기 소비력은 가을되고 선선해지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너무 가격 상승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산지에선 올해 유독 생산비가 많이 들어가 양돈농가의 안정적인 경영 안정을 위해선 양호한 가격이 지지돼야 하고, 이렇게 돼야 중장기적으로 돼지고기 수급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석 대한한돈협회 상무는 산지에선 방역과 현대화 등 시설투자 비용을 늘렸고, 사료 가격도 인상된 데다 올해 폭염이 기승을 부려 양돈농가의 생산비가 크게 상승했다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지지되지 않으면 농가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돼지고기 수급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한 방송에서 중국산 돼지고기 위생 문제가 집중 부각되며 이슈가 됐다. 중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마트에서 냄새나는 썩은 돼지고기를 물에 빨아서 판매, 갈아서 소시지를 제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은 18일 우리나라에 중국산 식육은 수입된 바가 없고, 수입 자체도 불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산이 비록 수입되지 않지만 이번 건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경각심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2021. 8. 24.]